LUNCH POEMS (2024)
LOOKBOOK

Director & Text. Lee Yumi

Visual Director & Graphic. Lee yeonjeong

Photography. Lee woojeong

Model. Byungman, Shenny

Hair/Make up. Jo Yuri

Assistant. Lee ina, Kim minkyung 

LUNCH POEMS
하루의 한가운데. 우리는 말이 없는 정 가운데에서 손바닥 글을 쓰기로 한다.

1. 감자튀김, 코카콜라 제로, 케첩 조금. 일 년 전 읽다 만 책을 후루룩. 오늘 읽은 쪽수에 소금기 뱀.

2. 지루한 일상. 나를 설레게 하는 정오 30분. 의미 없지만 그날 할당된 문장이 있다는 것에 대한 흥분.

3. 2월 29일. 친구들이 줄지어 쓰러진다. 내 타로는 피바다 위에 서 있는 검 9자루. 아마도 저주에 걸린 날짜가 분명함.

4. 이야기해 보지 않은 옆자리. 바지 핏이 잘 못 됨. 친구가 될 일은 없을 것.

5. 3월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끝나지 않는 산책이 시작된다. 하지만 니가 따라온다면 숏컷으로 가줄게. 골목을 채우는 스커트 부딪히는 소리.

6. 그 애가 줄 친 문장들을 훔쳐서 포춘쿠키에 넣었음. 예언자는 너일까 글쓴이일까?

7. 손바닥에 묻은 잉크 자국을 따라 셔츠에 새겨진 글씨들.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 같지만 흐르는 시간.